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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심는 작물 모종 텃밭 키우기, 빈자리 채우는 재미가 쏠쏠하죠!
안녕하세요, 텃밭을 가꾸시는 이웃님들! 어느덧 푸르름이 절정으로 치닫는 6월이 코앞입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텃밭 풍경을 보면서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껴요. 봄부터 정성 들여 키운 작물들이 하나둘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는 시기이기도 하죠. 감자, 양파, 마늘처럼 덩이줄기나 구근 작물들도 이제 제때를 만났고, 이른 봄부터 우리 밥상을 풍성하게 했던 시금치나 열무, 상추 같은 잎채소들도 슬슬 꽃대를 올리며 마무리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수확을 하다 보면 텃밭에 빈자리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농사짓는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겠어요. 땅을 놀리는 법이 없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 같은 게 발동한달까요! 물론 가을 농사를 위해 땅을 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저는 이 빈 공간을 보면 또 뭘 심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6월에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작물들이 있거든요! 다만, 6월에 심는 작물들은 다가올 뜨거운 여름과 장마를 잘 견뎌야 하니 아무거나 심을 수는 없겠죠? 제대로 알고 심어야 실패 없이 풍성한 가을을 기대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6월 텃밭의 빈자리를 채워줄 작물 모종들과 함께, 심을 때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6월, 텃밭의 새로운 기회
수확으로 생긴 빈자리 활용하기
봄에 심었던 양파나 마늘을 수확하고 나면 꽤 넓은 공간이 뻥 뚫리게 됩니다. 이때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이 자리에 어떤 작물을 심느냐에 따라 우리 텃밭의 생산성이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양파, 마늘처럼 땅속 깊이 영양분을 이용한 작물 뒤에는 콩과 작물을 심으면 땅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죠. 과학적으로도 콩과 식물의 뿌리에 붙은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중 질소를 고정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고요!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작물 배치를 계획하면 훨씬 효율적인 텃밭 운영이 가능하답니다.
여름 더위와 장마 맞춤 작물 선택
6월에 심는 작물들은 생육 초반부터 점점 뜨거워지는 기온과 싸워야 합니다. 또한, 슬슬 예고되는 장마철의 습도와 과습 문제에도 대비해야 하죠. 따라서 더위에 강하거나 습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씨앗 파종보다는 어느 정도 자란 모종을 심는 것이 초기 활착률을 높이고 여름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씨앗은 발아 조건이 까다롭거나 높은 온도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제가 직접 겪어보니, 특히 여름철 상추처럼 고온에 약한 작물은 '여름 상추' 품종을 모종으로 구해서 심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길이더라고요!
심을 때 고려할 점들
작물을 선택했다면, 심을 자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수확을 마친 밭은 밑거름을 한 번 더 주고 흙을 부드럽게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을 심기 전에는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특히 고구마순처럼 뿌리가 없는 상태로 심는 작물은 더욱 그렇습니다. 모종이 심어질 구멍 주변 흙이 촉촉해야 뿌리가 빨리 자리를 잡고 새 잎을 낼 힘을 얻습니다. 포기 간 간격도 작물별로 맞춰주는 것이 필수고요.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병에 취약해지고, 햇볕도 충분히 받지 못해 제대로 자라지 못해요.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6월 추천 작물들
수확 후 빈자리에 딱, 고구마!
6월 초중순은 고구마 순을 심기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양파나 마늘을 수확한 자리가 고구마 밭으로 변신하기에 안성맞춤이죠! 고구마는 땅 온도가 15℃ 이상 되어야 잘 자라는데, 6월이 딱 적기라고 할 수 있어요. 심는 방법은 다들 아시다시피 고구마 순을 25~30cm 간격으로 비스듬하게 눕혀 흙에 꽂아주는 건데요? 이때 순이 심어질 부위가 충분히 물을 머금고 있어야 뿌리가 빨리 내립니다. 비가 온 후에 심거나, 심기 전에 물을 흠뻑 주는 것 잊지 마세요! 저희 텃밭에서도 매년 이 시기에 고구마를 심는데, 가을에 주렁주렁 달린 고구마를 캘 때의 그 뿌듯함이란!!
텃밭 간식 대장, 옥수수!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텃밭에서 바로 따서 쪄 먹는 옥수수 맛은 정말 최고죠! 옥수수는 재배 기간이 약 90~100일 정도라 6월에 심으면 9월~10월쯤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옥수수 심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꽤 긴 편이라, 6월에 심어도 충분히 수확이 가능해요. 한 번에 왕창 심기보다는 조금씩 시차를 두고 심으면 한동안 계속 맛있는 옥수수를 즐길 수 있답니다. 포기 간 간격은 약 30cm 정도를 유지해주시는 게 좋고요. 씨앗으로 심을 때는 새 피해가 심할 수 있으니, 모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름 내내 시원하게, 오이!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물이 바로 오이 아닐까요? 5월에 심은 오이가 6월부터 수확을 시작해서 여름이 깊어지면 끝물로 접어듭니다. 여름 내내 신선한 오이를 즐기려면 6월에 오이 모종을 추가로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는 5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심을 수 있어서 봄, 여름, 가을 오이를 모두 재배할 수 있어요! 오이는 넝쿨 작물이니 꼭 지지대를 튼튼하게 세워주셔야 합니다. 심는 간격은 약 30cm 정도로 모종을 심고 물을 충분히 주시면 됩니다. 키우면서 원줄기를 위주로 기르고 곁가지에서 나오는 순들은 제때 제거해주는 게 수확량을 늘리는 비결이랍니다!
땅심 살리고 풍성하게, 콩과 들깨 심기
늦게 심어도 괜찮아, 서리태와 메주콩
콩 종류는 6월에 심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특히 서리태는 이름처럼 서리를 맞고 수확한다고 해서, 오히려 늦게 심는 작물로 분류되죠. 서리태 심는 시기는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입니다. 메주콩도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심는답니다. 콩과 작물은 앞서 말씀드렸듯, 토양에 질소를 공급해서 땅심을 좋게 만드는 착한 작물이기도 해요! 양파나 마늘을 수확한 자리에 콩을 심어주면 다음 작물을 위한 좋은 토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리태나 메주콩 모두 포기 간 25~30cm 간격으로 씨앗이나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서리태는 순지르기를 해주면 지지대 없이도 튼튼하게 잘 자라요!
깻잎이냐 들깨냐, 들깨 파종 전략
들깨는 잎을 수확하는 깻잎용과 씨앗을 수확하는 종실용이 있습니다. 깻잎을 주로 드시고 싶다면 4월 중순부터 5월 말에 심는 것이 좋고, 들기름이나 들깨를 수확하고 싶다면 5월 중순부터 6월 말에 심습니다. 6월 모종은 주로 종실용 들깨를 심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6월에 잎들깨 모종을 심어도 깻잎을 충분히 수확할 수 있어요! 포기 간 30cm 간격으로 씨앗이나 모종을 심는데, 들깨는 특별한 관리 없이도 쑥쑥 잘 자라는 편이라 초보 텃밭지기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꾸준한 수확을 위한 잎채소 (상추, 부추)
여름 상추, 품종 선택이 중요!
봄 상추가 꽃대를 올리고 억세지면, 그 자리에 새로운 상추를 심어줘야겠죠? 상추는 연중 수시로 심을 수 있지만, 여름에는 고온 때문에 씨앗 발아가 어렵거나 금방 웃자라고 꽃대가 올라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때는 '여름 상추'라고 표기된 품종의 씨앗을 구하거나, 아예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6월에 심는 상추는 뜨거운 여름을 견뎌야 하므로 품종 선택이 정말 중요해요!
한 번 심으면 오래오래, 부추!
부추도 상추처럼 연중 파종이 가능하지만, 씨앗 발아율이 낮고 초기 생육이 더뎌서 보통 봄에 모종을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6월에 모종을 심어도 충분히 키울 수 있어요! 부추는 한 번 심어두면 매년 그 자리에서 잎을 잘라 수확할 수 있는 효자 작물입니다. 포기 간 10~15cm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모종을 심은 뒤 물을 충분히 주면, 보통 15일 정도 지나면 첫 수확이 가능하답니다! 저는 부추를 심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잘라 먹는데, 이게 또 텃밭의 큰 기쁨 중 하나예요.
6월 모종 심고 관리하는 노하우
심기 전 토양 준비
모종을 심을 자리는 기존 작물 수확 후 깨끗하게 정리하고,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약간 넣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흙을 잘 갈아주고 두둑을 만드는 과정에서 잡초 뿌리도 제거해주세요. 모종 심기 직전에 두둑에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활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물이 흠뻑 스며들도록 기다렸다가 심으면 됩니다!
물 주기와 병충해 예방
6월은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고 장마가 예상되는 시기입니다. 모종을 심은 직후에는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과습에 주의해야 하니, 물 빠짐이 좋은 흙에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마 후에는 병충해가 기승을 부릴 수 있으니, 작물을 수시로 살피고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천연 살충제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을 농사까지 생각하는 텃밭 운영
6월에 심는 작물들은 대부분 가을까지 또는 서리가 내릴 때까지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6월 작물 선택은 가을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 계획과도 연결되어야 합니다. 짧게 키우고 수확할 작물 (시금치, 열무, 상추)과 길게 키울 작물 (고구마, 옥수수, 콩류, 들깨)을 잘 구분해서 심어야 텃밭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6월은 봄 작물을 수확하는 동시에 여름과 가을 텃밭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텃밭의 빈 공간을 보며 아쉬워하기보다는, 어떤 새로운 작물로 채워볼까 즐거운 상상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 경험들이 여러분의 6월 텃밭 계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텃밭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